채널A에서 방영 중인 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에서 활약 중인 조정식 강사(왼쪽)와 정승제 강사. 사진=황채현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채널A에서 방영 중인 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아래 티처스)가 최근 화제예요. 티처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승제 수학 강사와 조정식 영어 강사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과 30일간 함께 하며 성적 향상을 이끄는 프로그램.

두 강사는 학생들의 잘못된 공부 습관을 냉철하게 지적하는 한편 효과적인 해법과 따스한 격려를 함께 전하며 큰 울림을 주고 있지요. 최근 두 강사를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서울 서대문구)에서 만났어요.

노련한 베테랑도 끊임없이 배운다

티처스 공식 포스터. 채널A 제공

정 강사와 조 강사는 ‘1타 강사’로 불리는 우리나라 대표 인기 강사. 각각 수학과 영어 과목을 강의하며 화려한 입담으로 전국 수험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지요. 수년째 수많은 학생과 함께 해온 베테랑 강사지만, 이들도 티처스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있다고.

“열심히만 하면 수학 성적은 올라간다고 믿었었어요. 그런데 기대만큼 실력이 오르지 않는 이유가 단지 노력이 부족해서 때문만은 아니더라고요. 수학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학생들을 보며 ‘잘 하고 있다’는 칭찬과 격려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고, 학생은 무엇보다 마음을 열고 수학에 즐겁게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정 강사)

조 강사도 고개를 끄덕이며 ‘티처스’가 학생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어요. 그는 “‘너는 무조건 된다’라는 말 한마디에 완전히 변화한 학생을 보며 감동받았다”면서 “칭찬으로 달라지는 학생, 따끔한 충고로 변화하는 학생 등 각자의 성향에 맞는 교육법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어요.

알찬 강의는 뚝딱 만들어지지 않아…

티처스 녹화 현장에서의 조 강사

두 강사는 학생들에게 알찬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로 유명해요. 조 강사는 “수업에 대한 고민은 일상”이라며 수업 중간의 짧은 휴식시간 때도 직전 수업을 돌아보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기록한다고 말했어요. 이 기록을 모아 다음 강의에 반영하기 위한 것.

두 강사가 수업 시간에 하는 재미난 이야기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해요. 이런 이야기들은 사실 학생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두 강사의 전략.

“수업 도중 집중이 흐트러진 학생의 표정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시작돼요. 잔소리처럼 시작한 말들인데,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 민망하기도 해요. (웃음)”(정 강사)

조 강사는 “학생들이 짧은 영상에 익숙하다 보니 글로 이뤄진 교재와 문제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수업 중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분위기를 환기한 뒤 서서히 집중하는 시간을 늘린다”고 설명했어요.

열정 솟는 ‘사랑하는 일’ 찾아보세요

티처스 녹화 현장에서의 정 강사

정 강사는 중학교 시절 첫 수학 시험에서 56점을 받았을 정도로 수학을 잘하지 못했어요. 학교 정문 앞에서 홍보물을 받은 뒤 우연히 수학 학원에 등록하면서 수학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정 강사는 “머리에 쏙쏙 들어오도록 수학 원리를 설명해주었던 당시 학원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수학을 사랑하게 되었고, ‘수학에 자신 없는 학생들에게 이런 선생님이 되어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면서 “어린이들도 절로 열정이 샘솟는 ‘사랑하는 일’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조 강사는 “나의 수업 들었던 학생 중 한 명쯤은 인류를 구할 인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꿈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을 돕는다는 점이 강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자 보람”이라고 말했어요.

두 강사는 어린이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어요. 수학 문제를 푸는 데에만 몰두하기보단 이해한 내용을 가족에게 설명하면서 원리를 이해하는 즐거움을 느끼라는 것. 영어를 해결해야 할 문제로만 여기며 무턱대고 단어나 문법을 외우기보단 다른 언어로 된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껴보라는 것이지요.

“즐겁게 공부하다 보면, 실력도 절로 늘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꿈같은 기회가 찾아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