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학년 이전의 미술 교육

아직 말과 글이 서툰 초등 3학년까지의 아이들에게 미술은 논술이나 말하기의 역할을 대신하는 표현 도구이다. 그러므로 이시기의 미술 교육의 포인트는 절대로 테크닉을 가르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일단 엄마가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야 한다. 나무는 갈색 줄기에 푸른색 잎사귀가 있어야 하고, 바다는 파란색, 해는 노란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그림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어야 한다.

현실과 이상이 뒤범벅이 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색과 선을 거침없이 사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 것. 그럴 때에 아이의 진정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쑥쑥 자란다. 가능한 한 아이의 보고 듣고 느끼는 오감이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노력을 쏟아야 한다.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보다는 사물의 원형이 되는 자연을 접하게 하는 것이 좋다. 세상으로 나가 만지고 냄새를 맡고 느껴보게 하자. 그림의 원형이 되는 명화를 접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도 좋다.

여건상 아이를 미술교육기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더라도 아이 그림에 가필을 해주는 학원은 절대 금물이다. 보고 그리기 위주보다는 창의성을 위주로 가르치는지가 상담의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자유롭게 그리는 아동화의 단계를 넘어 관찰해 그리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면 그 아이는 전공을 해도 무방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입시 준비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 지나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면 예술중학교(이하 예중) 입학을 고려해 봄 직하다. 소묘가 시작되는 고학년 때 미술을 좋아한다는 것은 예중 입시에 적합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예중에 입학하려면 4학년 때 아이의 소질을 눈여겨보았다가 적어도 5학년 때는 본격적으로 입시 학원에 다니는 것이 좋다. 학원을 선택할 때는 동네 화실보다는 예중 입시만을 위한 전문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다.

선화예중이나 예원학교의 입시경향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학원에 다녀야 합격률이 높아진다. 예중 입시에서는 ‘가능성’보다는 객관적인 ‘결과물’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경쟁률은 매년 2대1, 혹은 3대1 정도이지만 허수가 별로 없다. 아이들의 그림 수준도 대입을 준비해도 될 정도로 높다.

소묘 60%, 수채화 40%

예중 입시는 소묘의 비중이 60%이며 수채화의 비중이 40%이다. 소묘는 미술의 가장 기본이 되면서 객관적으로 점수화하기 좋은 장르이기 때문에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과목이다. 수채화는 응시자의 색채감과 표현력을 알아보는 과목이다. 아동화의 수준을 벗어난 그림이어야 하며, 창의력을 발휘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추현숙<‘내 아이의 성공 예체능으로 잡아라’ (주니어 김영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