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2012학년도 입시에서 고난도 수학 과학 시험이 폐지됐다. 올림피아드 입상 경력도 서류에 적지 못한다. 실험하고 있는 서울과학고 학생들.

《 “교과서 지식을 바탕으로 상상하는 훈련하세요.”
서울과학고 1차 입학설명회가 16일 서울 강남구 경기여고에서 열렸다. 강당을 빼곡히 채운 학부모들은 올해 전형에서 영재성 창의성 인성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귀를 기울였다. 서울과고는 최근 2012학년도 입시에서 고난도의 수학 과학 시험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

●창의성 논리성 관건

서울과고는 지난해까지 2단계 전형에서 영재성 검사, 수학Ⅰ Ⅱ, 과학 Ⅰ Ⅱ 시험을 쳤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영재성 검사를 제외한 두 가지가 없어진다. 그 대신 중학교 교과 지식을 토대로 풀 수 있는 창의성·논리력 측정 문제가 출제된다.
설명회에 참가한 A 학부모는 “과고 입시는 보통 중학교 1학년 때 결정한다. 그때부터 고교 수학 과학까지 선행하고, 중학 수학 과학 내용도 심화한다. 준비해 온 시간이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B 학부모는 “교과서에서 낸다고 하지만 어떤 작은 것을 확대하고 심화해 문제를 낼지는 모른다. 이런 것이 결국 학생과 학부모를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과고 최홍원 선생님은 “지금까지 치른 입시에서도 중학교 교과 지식을 배경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를 냈다. 올해는 여기에 창의성과 논리력을 더한 문제가 출제된다고 보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어떤 유형일까

2단계 문제와 3단계 캠프에서 치르는 과제수행능력에는 어떤 문제가 나올까. 서울과고 숙제와 지금까지 출제된 영재성 검사 문제를 보면 힌트를 얻을지 모르겠다.

1. 과제 과목: 뒤집히는 팽이의 원리 연구
2. 과제 목적: 첨부된 동영상과 같이 뒤집히는 팽이 놀이기구를 탐구하여 팽이가 뒤집히는 원리를 밝히고자 한다.
3. 연구해야 할 내용
①팽이가 뒤집히는 현상을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는가 ②팽이가 뒤집히는 원인을 명확히, 정량적으로 제시하고자 하였는가 ③팽이의 회전속도 등의 역학적인 변수들을 충분하게 고려하였는가 ④연구팀만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탐구 방법을 사용하였는가

●숙제- 기출 영재성 검사 참고를

효정 준민 유리는 각각 47개, 72개, 115개의 연필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효정이가 준민이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우리가 가진 연필을 동네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면 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너와 내가 가지고 있는 연필을 합하면 동네 아이들에게 모두 똑같이 나누어 줄 수 있잖아.”
그 말을 듣자 준민이는 “그렇구나. 유리와 내가 가지고 있는 연필을 합한 경우에도 그렇다고 하던데” 하고 말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동네 아이들은 모두 몇 명일까?
이 문제는 학생의 추리력을 묻는 문제다. 지금까지 영재성 검사는 어휘의 뜻, 문맥 파악 등을 물어보는 언어형 문제와 수열, 논리성으로 참과 거짓을 따지는 문제, 도형 회전 문제 등이 출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