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부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대전 신탄진용정초 6학년 신동민 군

새 학기를 맞아 영재교육원 수업이 시작됐다. 영재교육원은 영재성이 뛰어난 학생들을 발굴해 그들의 잠재력을 키우는 교육기관.

‘과학의 달’인 4월에는 다채로운 과학 관련 행사나 대회가 열린다. 과학분야 영재교육원에 도전하고자 하는 초등생들에게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확인하고 깊고 넓게 탐구할 절호의 기회.

영재교육원 합격자들은 지금껏 과학의 달을 어떻게 보냈을까? 지난해 12월에 각각 서울강남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과 대전동부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안형찬(서울 서초구 서울원명초 4학년), 신동민 군(대전 대덕구 신탄진용정초 6학년)으로부터 과학의 달을 알차게 보내어 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에 합격하게 된 비결을 들어봤다.

신동민 군│“신기한 과학체험, 호기심 왕으로”

‘과학영재’ 신동민 군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사실 과학이 아닌 사회다. 평소 역사와 사회 과목을 좋아해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던 신 군이 영재교육원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학과 관련된 각종 체험활동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

신 군은 물 로켓 발사대회, 식물탐구대회 등 과학의 달을 기념해 교내외에서 열리는 각종 과학행사와 대회에 참가하면서 신기한 과학세계에 한걸음 다가갔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신 군은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과학대회를 물색했다. 식물을 관찰해 그 생김새를 그리고 특징을 탐구해보는 식물탐구대회야 말로 자신과 딱 맞는 대회였다. 신 군은 뛰어난 관찰력으로 식물의 잎, 꽃, 줄기 등의 특징을 잘 살려 그렸고,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신 군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과학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과학에 흥미가 생기면서 해부 체험교실에도 참여했고 각종 과학연구기관이나 과학박물관을 견학했다. 이 과정에서 과학에 대한 깊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과학에 더 깊이 빠져보고 싶었던 신 군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학급에 참가하기도 했다.

신 군은 “영재학급에서는 직접 팝콘을 튀겨보며 팝콘이 만들어지는 과학적인 원리를 알아보는 등 실험을 통해 과학적 원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면서 “과학과 관련된 풍부한 체험활동을 했던 것이 영재교육원까지 이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형찬 군│“로봇대회 경험으로 열정 알려요”

서울강남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서울 원명초 4학년 안형찬 군

미래의 기계과학자를 꿈꾸는 안형찬 군은 “과학의 달에 열리는 대회들은 과학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확인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안 군은 지난해 4월 ‘교내 라인트레이서 로봇과학대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라인트레이서란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검은색 선만 따라서 움직이도록 만든 로봇. 정해진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안 군은 “수상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서 수상을 했는지 여부보다는 나의 경험을 살려 어떤 과정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영재교육원 최종 면접에서 안 군은 “과학과 관련해 자신이 실패했던 경험을 말해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안 군은 방과 후 수업에서 만들었던 휴머노이드 로봇을 예로 들었다.

안 군은 “관절이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과정에서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모터의 크기가 워낙 커 그 무게 때문에 로봇의 무게중심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 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리 부분을 먼저 완성한 후 앞부분과 뒷부분에 조금씩 추를 달면서 무게중심을 잡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