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를 준비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3월은 출발점이다. 앞으로 남은 9개월에 따라 특목고 합격·불합격의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분명한 것은 출발점이 같다는 점이다. 내신과 시험 두 가지를 모두 잡으려면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 멋진 출발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1. 자신에게 더 엄격해지자

특목고를 준비할 정도의 학생이라면 이미 성실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학생일 것이다. 그러나 특목고 입시는 성실한 학생들이 많이 모여서 치르는 것인 만큼 자신에게 좀 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몇몇 학생들은 성실함과 익숙함을 혼동한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한 것처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입시라는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린 이상 익숙한 것만 찾으려 해선 안 된다. 스스로를 엄격하게 체크하고, 편하고 쉬운 것만 하기보다 어려운 것에 도전해보자.

2. 내신 100점은 내신일 뿐

종종 내신 100점에 만족하는 학생들이 있다. 영어나 수학에서 학교 내신 100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시에서는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양적인 공부보다 질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100점에 대한 칭찬은 그 시험을 치르는 동안 그만큼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성실하게 실행했다는 것에 대해서이다. 때론 완벽한 이해가 아닌 약간의 운이 결합되어 100점을 맞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도 본인의 실력은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입시에서는 전체 과정에 대해 지겨울 정도로 완벽함이 요구된다. 따라서 단순히 양으로 하는 공부보다는 깊이 있게 하는 질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100점에 만족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거기에 두기보다 깊이 있게 공부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

3. 간절함이 기적을 만들어낸다

목표가 있는 학생과 목표가 없는 학생은 태도부터 다르다. 막연히 ‘특목고에 가겠다’는 목표를 정해두기보다 원하는 학교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공부하자. 학교별 입시 전형이 다르기 때문에 좀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3학년 때 특목고 입시 준비를 시작한 학생들은 마음 한편에 ‘실패하면 다른 학교에 가지 뭐, 한번 해보는 거야. 어차피 나는 그동안은 관심이 없었잖아’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간절함을 반감시킨다.

‘이곳이 아니면 다른 곳은 없다’는 간절한 마음이 내 실력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달리자.

4. 특목고 입시는 이미 진행 중

벌써 입시는 시작됐다. ‘내일부터 시작해야지’하고 공부 시작 시기를 조금씩 늦추다 보면 정말 손 쓸 수 없을 만큼 늦어지기도 한다.

방학 동안 익숙하지 않은 특목고 입시 공부를 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개학 후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내신과 함께 공부하느라 더 어려워질 뿐이다. 날마다 ‘나는 입시 준비 중’이라는 걸 되새기며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준비되면 시작하겠다는 느긋한 생각부터 버리자.

5. 1, 2학년 과정에 대한 정리도 필수

언어나 통합사회의 경우 1, 2학년 과정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공부가 힘들 때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이들 과목의 지난 학년 내용을 차분히 정리해보자. 휴식을 겸해 한다고는 하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이렇게 복습을 쭉 해두면 10, 11월에 최종 정리를 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입시는 이미 시작됐다.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피우고, 미루기 시작하면 9개월 뒤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간절하게, 성실하게, 깊이 있게 공부해보자. 지금은 어렵고 힘들지 몰라도, 후에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렵고 힘들게 공부한 학생일수록 깊이 있게 공부하는 습관이 생겨 나중에 더 어려운 공부를 하더라도 남들보다 쉽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잘 간직해서 11월에 웃을 수 있는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

정의정 영재사관학원 동탄직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