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틱 증상이 낫지 않고 심해져서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는 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이가 감기로 고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며 앓아 누웠을 때에도 큰 병이 될까 봐 걱정하지는 않는다. 감기가 며칠 안에 좋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기와 달리 틱에 대해서는 잘 모르다 보니 불안감을 갖기 쉽고,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틱의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처럼 나오는 경우도 있어 불안감이 더 커지기도 한다.

틱장애 초기에는 빈도가 낮고 증상이 가벼워서 치료 없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틱 증상이 재발할 위험성을 갖고 있으며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점차 가짓수와 빈도가 증가되면서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틱 증상은 만 6~8세 경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시작하여 청소년 초기까지 계속 심해지다가 이후 감소하여 청소년 후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증상이 안정되는 경과를 보인다. 즉, 틱 증상은 크면서 점차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사춘기에 들어서 틱이 낫지 않고 진행되면 일부는 성인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게 된다. 다행히 틱 증상이 가볍고 발병 기간이 짧을수록 치료 효과가 좋고 재발하더라도 치료가 잘 된다.

20여년간 틱장애를 진료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틱은 전조감각충동 이라는 불편한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본인이 스스로 하는 것이며, 전조감각충동은 한의학적으로 기(氣)가 원활히 흐르지 않는 기울결로 설명할 수 있다. 기의 흐름은 선천적, 스트레스, 음식, 생활습관 등의 영향을 받는다. 불안감도 틱에 영향을 주는데 한의학에서는 간, 쓸개, 심장이 허약하여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라며 “기운의 순환을 돕고 허약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가 큰 도움이 되며 환자별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 처방을 해야 효과가 좋다”고 설명한다.

아주 심한 틱장애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틱 증상이 없어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이 완치되어 다시는 증상이 안 생기도록 하는 방법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시는 재발하지 않는 완전한 치료’는 아쉽게도 현재 의학 수준에서는 어렵다.

따라서 현재 있는 틱 증상을 치료하면서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만약 재발이 되어도 신속한 치료가 되도록 ‘선(先)치료 후(後)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한약과 두뇌훈련을 병행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틱 치료에서 한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두뇌훈련을 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한약만 복용하거나, 집이 멀어서 병원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비대면 진료를 통해 한약만 복용하면서 치료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안 원장은, “자녀의 틱장애가 저절로 좋아지길 막연히 기대하면서 내버려 둔다면, 성장하면서 점차 심해지는 틱 증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친구관계에서 위축될 수도 있다.”며,

“자녀의 건강을 운에 맡길 수는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