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는 성적이라는 하나의 기준이 아닌 전공별 경험과 성장 가능성이라는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전문영역에 대한 도전경험, 관련 경진대회 참가 및 자격증 취득이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여러 대회에 참가하고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이를 힘들게 만든다. 과연 우리 아이에게 맞는 공모전을 찾아 올바르게 준비하는 법은 무엇일까?

공모전 참여는 소질과 적성에 대한 증명

입시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과제의 평가요소는 대략적으로 소질․적성(30%), 잠재력(30%), 성적․수상경력(22.6%), 인성․태도(7.5%), 기타(9.4%)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성(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하였는가?) △관련성(지원 분야에 관련된 노력과 활동을 하였는가?) △지속성(얼마나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였는가?) △종합성(학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의 상호 종합적인 연결성) △상대성(지원자가 처한 환경과 그 환경에서 발휘한 활동과 실적의 상대평가)을 살펴본다.

따라서 초등학생 때부터 소질과 적성을 파악하여 미래의 꿈과 목표를 세운 다음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해야 하는데, 이 활동에 대한 증명이 바로 공모전 참가나 자격증 취득이 될 수 있다.

소위 ‘스펙 만들기’를 위한 공인어학시험, 올림피아드 입상, 구술영어면접, 해외봉사, 영어자기소개서 등은 ‘사교육 유발요인’이라 하여 최근 평가항목에서 배제되고 있다. 다만 어학자격이나 공모전, 경진대회 독서활동 등은 참여 목적이 꿈을 달성하기 위한 도전과정으로써 증명받기 좋고 이 과정에 느끼는 교훈과 경험을 잘 어필하면 자격 취득이나 수상 실적이 없더라도 꿈을 향한 다양한 경험과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내 아이의 성향과 적성에 맞는 분야 찾기

급변하는 미래사회는 부모님들 시대와 분명 큰 패러다임의 차이가 있으므로 부모님의 시각으로 자녀의 꿈과 목표를 유도하기 보다는 선입관 없이 자녀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꿈을 찾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데 먼저 자녀의 개별적인 특성과 고유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검증된 진단테스트를 통하여 인성, 적성, 지능 성격유형 등을 파악해 보길 권한다. 다만, 진단테스트는 아이의 잘 발달되거나 덜 발달된 영역이 무엇인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현상을 파악하는 것을 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므로 진단결과로 미리 단정 짓거나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진단테스트 결과와 평상시 살펴본 아이의 관심분야를 토대로 직업이나 진로라는 큰 목표를 수립하기 전에 연관성 있는 공모전이나 경진대회, 자격증 등의 단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준비와 참여과정 속에서 느낌과 적성이 맞는지 살펴보고, 참여결과를 통해 맛보는 성취감을 통해 동기를 강화 하는 것은 아이의 적성과 꿈을 구체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언어지능이 발달되어 글을 잘 쓰거나 발표력이 좋은 아이들은 언어관련 자격증 취득이나 독서논술대회, 각종 토론대회 참여를 권하며 사고가 논리적이고 과학이나 수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은 과학발명품 경진대회나 정보올림피아드 대회,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밖에 음악, 미술, 신체운동지능이 발달하거나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예체능 각 분야 대회 참여를 권한다. 공통적으로는 생활 중에 특징적인 사건이나 느낌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사진일기 공모전과 미래 꿈을 그림을 표현하는 미래 내 모습 그리기 대회 를 추천한다. 비교과 영역의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경험을 위해서는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창의인성교육넷(www.crezone.net)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초등학생에게 권하고 싶은 공모전, 경진대회 사례

인천에 사는 초등학생 L양은 고용노동부 주최 ‘미래 내 모습 그리기 공모전’에서 노인을 보살피는 사회복지사의 꿈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대상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꿈과 인생에 대한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다는 것을 입증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는 자신의 생각을 독창적, 논리적으로 펼쳐서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데 ‘하나고’에 합격한 K군은 자신의 삶에 변화를 준 책에 대한 소감을 토대로 자신의 목표를 소개하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독서와 논술역량을 향상시키기 중앙독서논술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전국독서논술검정시험’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평상시 호기심을 갖고 아이디어 탐구를 좋아하는 A양은 외가에서 한겨울에 수도가 얼어붙자 ‘부들솜(매우 잘고 부드러운 솜)’으로 수도를 감싸는 모습을 보고 부들솜에 단열기능이 있다는 점을 착안 ‘부들솜 탐구보고서’로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에서 전 세계 학생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하였다. 평소에 지속적으로 연구를 했다는 것은 국제대회 수상여부를 떠나 과학도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기 충분하다.

이상과 같이 몇 가지 사례에서 보듯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세우고 관련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노력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비단 입학사정관제라는 입시전형을 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의 삶에 있어 소중한 경험으로 스스로의 삶에 책임지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성과지상주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공모전이나 경진대회 참여시 수상결과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통해 우리 자녀들이 꿈과 목표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내적 성장을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우리 부모님들이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