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사춘기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심리적인 부담과 갈등을 안겨 주는 시기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녀의 사춘기적 감성의 문제에도 잘 대처해야 하고, 늘어난 과목과 어려워진 공부도 도움을 주어야 하고, 특히 현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나 학교폭력 등의 문제도 대처를 해야 합니다. 아마도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때가 자녀의 사춘기가 아닐까 합니다. 아이의 감정 상태를 살피고, 자신의 감정도 조절하며 보호와 지도를 적절히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역할분담을 하여야 할 아빠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감을 느끼신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해서 내 자녀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합니다. 자녀의 성격의 장단점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의 특성을 알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자녀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는 부모는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춘기의 아이들이 겪는 문제와 갈등은 천편일률적이지 않습니다. 아이의 성격에 따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부모와의 관계에서 겪게 되는 갈등은 매우 다르고 집에서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 또한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대화와 신뢰입니다. 자녀에 대한 한 인격체로서의 존중과 믿음을 전제로한 대화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질적인 대화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녀를 이해하고 신뢰하려는 부모의 진정성이 통한다면 자녀가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어려움과 갈등을 해결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 질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의 솔직성과 용감한 자기성찰이 필요 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우선적으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구체적인 현안으로 자녀교육에 필요한 역할분담을 하시고 가정의 가장 기본 바탕이 되는 부부간의 이해와 소통을 공고히 하신다면 자녀들은 또한 부모의 건강한 모습을 보며 안정감을 느끼며 자신의 역할을 잘 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건강이 최우선시 되므로 몸 관리 잘 하시고, 지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나간 시간의 생활과 모습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신다면 새로운 곳에서의 다가올 시간에 적응 할 수 있는 용기와 기대와 희망이 생깁니다. 천천히 차근차근 준비하셔서 대비하시면 유비무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