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야 반가워/영교출판 펴냄

올해 초 전 세계 에너지 대란을 초래하면서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던 원유가격이 배럴당 50달러까지 내렸다. 많은 나라가 가격 때문에 울고 웃었던 석유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을까.

석유는 탄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탄화수소 화합물이다. 탄소가 80∼86%, 수소가 12∼15%, 나머지는 황, 질소, 산소로 구성돼 있다. 5억7000만 년 전부터 지구에는 플랑크톤 같은 작은 생물부터 브라키오사우루스 같은 큰 공룡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살았다. 이 동물들이 죽어 시체들이 흙 속에 파묻히고 그 위에 계속해서 퇴적층이 형성된다. 퇴적층은 보통 100만 년에 5m, 빠르면 100m 정도 쌓인다.
결국 몇 백만 년이 지나면 시체는 땅 속 수천m 깊이까지 파묻히게 된다. 게다가 땅속으로 100m 들어갈 때만다 평균 3도씩 온도가 높아지는데 석유가 만들어지는 곳은 땅속 2500∼3200m에 있고 이 곳의 온도는 100도를 웃돈다.
국제 시장에서 원유가 거래될 때는 ‘배럴’을 쓴다.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석유산업이 시작됐을 때 사람들은 땅에서 캐낸 석유를 200L 용량의 드럼통에 담았다. 하지만 석유를 담아 실어 나르는 동안 석유가 새거나 날아가서 목적지에 왔을 때는 159L 정도만 남아 있었다. 그 뒤부터 1배럴=158.98L가 석유의 단위가 됐다.
세계에 묻혀 있는 석유는 약 1조2000억 배럴로 추정된다.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유전까지 합치면 2조 배럴 정도다. 2007년까지 지구촌 사람들은 하루에 약 8500만 배럴씩 뽑아 쓰고 있다. 적어도 40년 동안은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양이다. 대체에너지, 석유가 일으킨 전쟁, 역사책 속의 석유 이야기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김형주 글, 강효숙 글.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