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원!'
한때 우리나라에서 명태 한 마리를 찾을 때 받을 수 있었던 돈이에요. 정부가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자연산 명태 1마리에 5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던 것이지요. 차가운 바다에 사는 물고기인 명태는 점점 뜨거워지는 동해 바다를 견디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명태의 이유 있는 가출(파란자전거)>을 쓴 이성엽 작가(사진)는 명태가 사라진 이유들을 소개합니다.

Q. 어린이들에게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20년 동안 병원에서 일했던 저는, 사실 동화 작가가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답니다. 글쓰기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제가 작가가 된 것은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었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적 전 도서관에 가면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은 모두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지요. 책을 읽을 때는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읽었어요. 몰입해서 책을 읽다보니 작가가 주는 메시지를 자연스레 파악할 수 있었고요.
작가가 된 지금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작가의 말’을 꼼꼼히 살펴봐요.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나거든요. 목차를 통해서는 사건의 배열을 파악해 이야기 전달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답니다.


Q. <명태의 이유 있는 가출>은 어떤 책인가요?
A. 주인공인 민수와 친구들이 우리 동해 바다에서 명태가 사라진 이유를 찾아 떠나는 내용인데요. 이 책은 제 어릴 적 기억들을 떠올려서 쓴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우리 바다에서 명태가 더 이상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제 고향인 강원도 고성에선 매년 10월이 되면 명태 축제가 열려요. 과거에는 명태가 많이 잡혔던 곳이지만 지금은 잡히지 않아 모두 러시아산 명태를 수입해 진행한다고 해요. 그곳에 사는 어린이들은 명태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는데 왜 축제를 하는지 궁금해 하지 요. 이 책을 통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Q. 명태를 소재로 동화를 쓰게 된 점이 특이해요.
A. 북극곰이 지구온난화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아는데, 정작 우리 바다에 사는 명태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단순히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 보다 “우리 바다에서 명태가 사라졌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요. 이처럼 적당한 소재가 있다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답니다.
소재는 주변에서부터 찾는 것을 추천해요. 가족, 친구, 반려동물, 물건 등 내가 잘 알거나 경험했던 것으로부터 현실감 있는 글을 쓸 수 있답니다.


Q. 어린이들은 환경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A. 작은 습관들이 쌓여 환경을 파괴했듯이 우리 환경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도 작은 습관들을 실천해야 합니다. 양치질을 할 때 컵에 물을 받아 사용하고, 환경을 생각해 라벨이 붙지 않은 페트병에 담긴 음료를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죠! 작은 내 선택으로 기업을 바꿀 수 있고, 정책을 바꿀 수 있고,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거예요.
환경보호는 어릴 때부터 실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해요. 어린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 사회를 이끌어갈 것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어른들에게 환경을 보호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세요! 물론 어린이들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아직은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지구를 살아갈 주인공은 어린이들이에요. 마음껏 꿈을 펼쳐야 할 시기에 기후위기로 인해 고통 받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동화를 계속 써나갈 예정이에요. 제가 쓴 이야기들을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읽은 뒤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어린이가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아참, 책을 읽다가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지 책에 소개된 이메일을 통해 연락주세요! 어린이들과 미래 세대를 가꾸어갈 방법을 의논해보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웃음)

장르 동화│주제 환경│파란자전거 펴냄

어느 날, 주인공 민수가 사는 마을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기 시작합니다. 무당은 민수 아빠가 죽은 고래를 발견해 번 돈을 용왕님께 바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해요. 민수와 절친한 친구 태인, 미현이는 민수를 도와 함께 오해를 풀기 위한 여정을 떠나요. 명태가 사라진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성엽 글, 정은선 그림. 1만2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