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학교 진로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모가 나서 학교 외부의 전문기관 등을 이용해 보다 구체적인 자녀의 적성이나 성격, 흥미 등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예산, 전문 인력 등 해결을 쉽지 않은 선결조건들이 많다.

정확한 진로지도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년 1회 정도의 검사를 통해 꾸준히 데이터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좋다. 성장 과정에서 일관된 성향을 유지하는지 아니면 변화가 나타나는지 관찰하고 이에 대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 때, 문·이과를 선택할 때, 학과를 선택할 때는 적성검사를 받아보고 자녀와 함께 상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구체적인 진로계획을 세울 때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해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짜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방법 중 하나로 부모와 함께 아이와 아이의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도록 하자.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비전을 심어 주고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맹목적으로 공부만 하는 것과 목표를 두고 공부를 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를 가져다준다. 그런다고 다짜고짜 "커서 뭐가 될래?"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라고 묻는 것보다 과목 중에 어떤 과목이 가장 재미있고 자신 있는 지부터 물어보며 가볍지만 진지하게 출발하자. 과목 중에서 찾지 못한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순위를 매겨 적어보는 것도 좋다. 좋아하는 것은 아이가 직접 쓰고 잘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판단해 부모가 적어보고 아이와 함께 맞춰보도록 하자.

만약 좋아하는 과목이 영어라면 영어와 관련된 직업들을 예로 설명해주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느 대학, 학과에 진학해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아이와 함께 로드맵을 만들어 구체적인 경로를 정해보는 것이 좋다.

막연하게 그리기보다는 단계별로 구체적인 사항들을 생각해 보고 아이의 의견을 물어가며 함께 로드맵을 그려보자.

그러다보면 지금의 성적, 공부 습관, 생활태도까지 역순으로 짚어가며 점검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