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몰아치고 땅이 어는 겨울이다. 또 해가 짧아 아침 해는 늦게 뜨고 저녁 해는 일찍 떨어진다. 이런 겨울에 나무들도 생명활동을 쉬고,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많다. 사람 역시 겨울에는 하는 일을 줄이고 조용하게 보내는 게 좋다. 특히 겨울 밤에 아이들이 흥분하는 일은 만들지 않는 게 우리 몸의 리듬에 맞다.

겨울에는 땅이 얼어 푸른 잎사귀를 가진 푸성귀는 거의 살기 어렵다. 지금은 시설재배가 발달해 철없이 온갖 푸성귀가 나오지만, 이건 해와 자연의 힘으로 자란 게 아니라 기름과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 낸 먹을 거리다. 되도록 멀리하는 게 우리 몸에 좋고, 또 우리가 사는 지구에 좋다. 이 지구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땅이 아닌가?
그렇다면 겨울에 좋은 먹을거리는 무얼까?

1. 추운 겨울에는 식물성 지방을 자주 먹어주는 게 좋다.
식물성 기름으로는 땅콩, 호두, 잣이 있고 이걸 자주 먹는 게 좋다. 

<추천 메뉴>
곶감에 호두를 넣은 곶감 호두말이.
땅콩을 콩처럼 조린 땅콩조림
밥상 한쪽에 잣 통을 놔두고 잣을 몇 알씩 꼭꼭 씹어 먹기.
음식에 참깨 들깨 많이 넣어먹기
-들깨시래기 국, 들깨미역국, 들깨순두부찌개, 깨강정, 들깨강정 등

2. 햅쌀, 햇곡식이 푸짐한 겨울이다. 겨울에는 열량 소모가 많으므로 곡식을 든든히 먹어주면 좋다. 

1) 찹쌀 음식을 먹자.
추운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는 찰기 있는 찹쌀을 먹어 주는 게 좋다.
설에 찰떡을 해 먹기.
겨울에 밥할 때 찹쌀을 조금 넣어 밥 해 먹기.
밤과 대추를 넣고 약밥을 해 먹기

2) 햇 콩과 팥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해 먹자.
콩비지, 청국장, 팥죽, 단팥죽 등

3. 추운 겨울에는 마른 나물이 제철이다.
말린 고사리, 말린 애호박오가리, 무말랭이, 시래기, 무말랭이 무침
고사리와 토란대, 대파를 넉넉히 넣은 육개장, 시래기 고등어조림 등

4. 겨울에도 싱싱한 채소가 있다.
시금치, 김장 무와 당근, 대파 저장한 것.
돼지감자, 고구마와 야콘. 그리고 얼지 않는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 

<참고>
봄가을: 잎채소(봄에는 온갖 새순인 나물들, 가을에는 배추)
여름: 열매채소(풋고추, 오이, 애호박, 토마토, 가지, 박)
겨울: 뿌리채소(무, 당근, 야콘, 돼지감자, 고구마, 도라지 더덕)
뿌리채소는 겨울에 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장성이 높아 겨울에 먹을 수 있다.

5. 마지막으로 겨울에는 안 먹는 게 남는 것들도 많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제철이 아닌데 시설 재배로 기른 여러 가지 채소는 안 먹는 게 우리 몸에 좋다. 또 밀이나 보리로 만든 음식도 안 좋다. 아이들에게 야채를 먹으라고 하기에 앞서 그게 제철 야채인가를 살펴보면 좋겠다.